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토요미스테리 극장/에피소드 (문단 편집) === 우이동 牛耳洞 (27회) === 1970년대 말 [[오일 쇼크]]의 여파로 경제난이 한창이던 당시,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던 제보자는 불황의 여파로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가세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인지라 일자리를 구해 보려 했지만 녹록치 않았고, 결국 날품팔이라도 해 보려 했지만 이렇다 할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매일 새벽마다 인력시장을 드나들던 차에 드디어 일자리를 알선해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 일자리라는 것은 다름아닌 '''무연고 묘지의 유골 처리'''였다. 당시 인근에 도시개발로 인해 이장하게 된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제보자가 하게 된 일이 바로 그 공동묘지에 있던 무연고 묘의 유골들을 처리하는 일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제보자는 성실하게 일했고, 비록 자신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지만 차마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유골 하나하나를 정성껏 수습했다. 특히 도중에 미처 다 썩지 않은 [[백발]]의 [[상투]] 튼 머리카락이 나왔을 때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더욱 조심스럽게 다루었다. 수습한 시신 수만큼 일당을 받는 구조였기 때문에 다른 인부들은 그저 일당 생각에 유골을 아무렇게나 처리했지만,[* 수습한 유골을 대충 절구에 빻는 것은 기본이고, 뼛가루를 아무렇게나 손수레에 퍼담아 버리는 등 처리 방식이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제보자는 비록 일당도 적게 받고 다른 인부들에게도 답답한 사람 취급을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하나 예를 갖추어 수습해서 화장하고, 이들의 명복을 빌며 강에 뿌려 주었다. 그 날 저녁, 아내가 곗돈 500만원이 들어오니 그 돈으로 분식집을 차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그 와중에 피로가 쌓였는지 제보자는 아내의 말을 듣다 말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 때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아무 것도 없는 어두운 공간에 혼자 있던 제보자 앞에 느닷없이 붉은색, 흰색, 푸른색, 검은색의 깃발 4개가 날아와 땅에 꽂히더니, 상투를 튼 노인 하나가 검은 깃발 옆에서 인자한 미소를 띤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서 있는 꿈이었다. 다음날 아침 가족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자, 아들이 꿈에 나타난 깃발 색이 방향을 상징하는 색이라면서 검정색이 북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보자는 두 번째 꿈을 꾸게 된다. 꿈 속에서 분식집 창문을 닦고 있던 그의 앞에 이번에는 지난번 꿈에서 본 그 노인이 [[소]] 한 마리를 끌고 나타났는데, 기묘하게도 그 소가 제보자에게 두 번 절을 하는 것이었다. 또한 노인과 소 옆에는 흰 가루를 가득 실은 손수레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흰 가루가 순식간에 금가루 비슷한 노란색의 가루로 변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꿈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필시 좋은 징조일 것이라며 기대하는 한편, 소가 두 번 절을 한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를 놓고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딸이 첫 번째 꿈에 나타난 검은색 깃발을 떠올리면서, 혹시 북쪽으로 가면 금이 두 수레 있는 게 아니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또한 수레에 실려 있었다는 흰 가루가 [[밀가루]]를 연상하게 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제보자는 문득 지난번 아내가 분식집을 차리자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제서야 가족들은 '''북쪽에서 밀가루 음식 장사를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어디에서 분식집을 차릴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던 중, 제보자의 꿈 속에 나타난 소에서 힌트를 얻어 '''우이동'''[* 꿈에서 소(牛)가 두(二)번 절을 했고, 우이동의 위치도 서울 북쪽 [[강북구]]의 그 [[우이동]] 맞다. 여담으로 70년대 당시엔 우이동은 [[도봉구]] 시절이었으며 1995년 현재 강북구가 관할하고 있는 동네이다.]에 분식집을 차리기로 한다. 하지만 막상 제보자 부부가 우이동을 찾아가니 아내의 곗돈 500만원으로 가게를 차리기는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제보자의 눈에 띈 가게 하나가 있었으니, 그가 두 번째 꿈 속에서 봤던 그 분식집 간판이었다. 순간 제보자는 가게를 내놓았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무턱대고 분식집을 찾아갔고, 마침 가게 문을 닫으려던 분식집 여주인을 만나 가게를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여주인은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돼서 가게를 내놓을까 생각중이었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 거의 개점휴업 상태로 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제보자 부부는 여주인과 교섭을 시도했고, 여주인은 어차피 손님도 없는 가게라며 원금 500만원만 치러주면 가게를 넘겨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제보자 부부는 분식집을 인수하고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분식집은 자리가 좀처럼 나지 않을 정도로 장사가 대박을 치게 되었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실하게 일하면서 가게는 더욱 번창하게 되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 3년 후에는 업종도 고깃집으로 바꾸고 가게 규모도 더욱 크게 늘리게 되었다. 제보자는 과거 그가 무연고 묘지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특히 정성스레 화장했던 백발의 상투를 떠올리면서, 그 상투의 주인이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꿈에 나타났다고 믿게 되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